국어 ‘문해력’ 저하 한자에 답 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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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문해력’ 한자에 답 있다?…저학년 한자 교육 다시 뜬다는데
입력 : 2025-02-02 16:05:03
![지난해 11월 5일 서울 양천구 정목초등학교에서 열린 2024 서울 학생 문해력 수리력 진단 검사에서 4학년 학생들이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. [매경DB]](/attachment/view/128656/1738543892517.png?ts=0)
옛 것으로 치부되 던 한자 교육이 다시 붐을 일으킬 조짐이다.
시발점을 욕으로, 족보를 족발 보쌈 세트로 생각하는 등 청소년 문해력이 심각한 수준인 상황에서 한자를 알아야 어휘력도 높아지고,
문해력도 같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. 지난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초·중·고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교원 10명 중 9명은 ‘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에 비해 저하 됐다’ 고 답했다.
또 초등학교 6학년 학생 3명 중 1명은 하루에 책을 거의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.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초등학교 4~6학년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읽기 경험을 조사한 결과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 읽는 시간이 점점 줄었고, 문해력 수준이 떨어지는 학생 대부분은
휴대전화 사용 시간에 제한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.
학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지면서 교사들은 수업 시간에 진도 나가기가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.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
“시험을 치는 중에 단어 뜻을 물어 난감한 경우도 있었다”고 말했다.
문해력이 국어 뿐 아니라 영어 성적에 까지 영향을 주면서 수능영어 1타강사로 유명한 조정식 강사마저 ‘한자 교육’ 을 강조하고 나섰다.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“수능 영어를 잘 보려면 초등학생 때 한자 공부하는 게 도움이 된다. 어휘력이 생기면서 글이 읽히기 시작하기 때문”이라고 말했다.
교육 열이 높은 학부모들은 일찌감치 자녀 한자 교육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. 초등학교 저 학년 때 한자능력검정시험을 보게 하는가 하면, 어휘력과 읽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논술 학원에 보내기도 한다. 대치동의 유명한 한 논술 학원은 신문과 책을 병행해서 읽으며 문맥을 파악하고, 한자어 학습을 통해 어휘력을 향상 시키는 교육을 한다고 한다.
온라인 맘 카페에는 한자 교육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. 한자 학습지를 매주 하거나 중간 중간 한자능력검정시험을 보는 게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, 논술 학원을 보내면서 한자 시험을 병행해야 하는지 아닌지 등이다.
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와 영상 매체 이용을 줄이고 독서 교육이나 글쓰기 교육을 늘리는 것이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. 또 학교나 가정에서 한자어 속 뜻을 가르치면 수업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. 부모와 자식 간 양질의 대화도 도움이 된다. 아이가 식탁에서 배우는 어휘량이 책을 읽을 때의 10배에 달한다는 하버드대 연구도 있다.